미국 AI 데이터센터 공사 차질…47개 프로젝트 지연
2026년 미국에서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47건이 지연, 취소 또는 차단됐다.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매출 공백과 불안한 투자자들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던 흐름에 걸림돌이 나타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자문사 RegLayer의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미 전역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47건이 지연, 취소 또는 차단됐다. 2026년 10월 18일 현재 수치를 보면, 업계를 휩쓸었던 골드러시 분위기가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 규모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통계에 따르면 예상되는 AI 투자액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한다. 이는 19세기 후반 철도 건설(2.2%)과 20세기 중반 도로 건설(1.1%) 비중을 합친 수치를 넘어서는 규모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인터넷 보급에 투입된 비중은 1.1%에 그쳤다.
지방 규정과 건설 모라토리엄
미국에서 이런 프로젝트는 연방 및 주 정부 요건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규정도 적용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1,000곳이 넘는 지방정부가 AI 인프라를 규율하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일부 지역은 공사에 대해 한시적 모라토리엄을 부과했다.
압박이 가장 큰 곳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다. 이들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면서 그 용량을 Anthropic, OpenAI 같은 AI 개발사에 임대하는 기업들이다. 가트너는 이번 주 계산에서, 네오클라우드가 건설 계획을 정당화하려면 2030년까지 8.5조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이들로부터 자원을 빌려 쓰는 AI 업체들이 그 시점까지 낼 수 있는 매출은 최대 3.6조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Nscale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년 8월 기준 계획된 AI 칩 50만 개 가운데 2만 5,000개만 가동 중이었다. Nscale은 3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대표 주자인 OpenAI는 이미 2026년으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상태다.
베를린 정상회의를 앞두고 커지는 투자자 우려
상장된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번지고 있다. CoreWeave 주가는 2026년 10월 18일로 끝나는 주에 약 25% 하락했으며, 금리 부담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유로 꼽힌다.
독일 연방정부는 2026년 10월 19일과 20일 베를린에서 AI 투자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 앞서 황 CEO는 기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강국 중 한 곳이 이렇게 뒤처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마음 아픈 일은 없다며 독일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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